언제나 그렇듯 모든 아웃싱 이후의 정리와 평가는 중요하다. 했던 실수는 다시 안하게 되며, 좋았던 부분은 더 보강하고 유지 하는 것이기에. 두서없이 정리해 본다.
- 배낭이 너무 크고 무거웠다. 필요한 것들만 챙긴다고 했지만 역시 여행후에는 안가져 가도 될 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다.
- 결국 이 무거운 배낭 때문에 모든 코스와 계획들이 느려졌다. 체력도 필요이상으로 소진.
- 역시 텐트를 가져가는 것은 유용했다. 혹시나 싶어 비비쉘터를 함께 챙겼지만 쓸 여유는 없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1인용 텐트는 나를 살렸고, 푹 잠을 잘수 있게 해주었다.
- 들판 한가운데에서 악천후를 만날것 같아 가져갔던, 반고 스톰쉘터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 극박한 상황은 없었다. 우비 입고 어디 피해서 텐트 쳐버림 그뿐이었는데.
- 해먹을 가져가지 않은 것을 많이 후회했다. 텐트를 치고 나서 편하게 쉬거나 할때 사용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다음에 올레길 재 도전시엔 꼭 해먹을 가져갈 것이다.
- 알파미와 파는 누룽지. 그리고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베이컨가루와 밥에 비벼먹는 돌김자반은 정말 유용했다. 밥이 어느정도 되면 베이컨가루를 두숫가락 가득 넣고 돌김자반을 넣어서 비비면 훌륭한 식사가 되었고 무척 맛있었다. 또한 여러 반찬 보다, 갈아만든 굴비고추장은 훌륭한 반찬이었다. 이 식사를 기본으로 가끔 수협같은 곳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했는데 훌륭했다. 빠르고 맛있고 영양도 만족스러웠다.
- 트랜지아 1인용 알콜버너 세트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4천원에 약국서 4개 구입한 알콜을 열흘동안 부족함 없이 썼다. 고기 구워먹고 닭 삶아먹고 밥해먹고도 알콜이 돌아올때는 남았다. 게다가 소음이 전혀 없는데다 방풍효과 또한 탁월해, 제주바람이 부는 경치좋은 해안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면서 문제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또한 무게도 가볍고 공항보안검색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다.
- 새로 구입해서 이번에 테스트 해본 베이츠 전술화는 실망적이었다. 하드하게 걷던 며칠째 되던날 앞코부분이 양쪽다 벌어지기 시작해서 제주시내 신발수리점에서 수리를 했고, 오른쪽 앞에 튀어나온 발바닥 깔창 고무가 찢어져서 너덜 거리는 등의 문제점이 발견 되었다. 또한 걸을때 끈을 꽉 조여준후 지퍼를 올릴때, 지퍼가 너무 작아 조작에 애를 먹었다. 물집또한 오른발에 집중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아마도 바닥 깔창으로 따로 하나 더 깔지 않았던 것으로 사료 된다. 아직 전술화는 애용하던 5.11 전술화의 만족도를 넘지 못하는 듯 하다.
- 잡다 하게 가져간 EDC들은 최소한으로 줄여주어야 겠다. 쩔렁 거리고 그닥 쓸모는 없었다. 단지 발바닥 물집을 제거할때 사용한 쪽집게는 무척 유용했다.
- 충전이 가장 번거로운 문제였지만 그닥 고생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운좋게 전기가 들어오는 화장실이 많았다. 골제로 태양열판을 가져가지 않은 것은 잘 한 일이었다. 하지만 셀파100 충전지를 무게를 감수하고 가져갔더라면 차라리 애를 좀 덜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가져갔던 골제로 가이드 10 플러스도 그닥 만족스러운 용량은 아니었다. 혹시나 싶어 가져간 샤오미 충전기는 만족스러웠다. (단지 가져갔던 USB 콘센트가 샤오미와 궁합이 맞지 않아 좀 애먹음) 이번에 깨닳은 점은… 충전은 한가지 방식으로 통일 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점. 여러개가 있을경우… 복잡하고 번거로와 진다. 다음에 장기로 떠날땐 차라리 셀파100충전지를 무게를 감수하고 라도 가져갈 생각.
- 예르벤 침낭은 환상적이었다. 부피적고 따듯하고 활짝 펴서 덮던지 추울때는 사각형으로 지퍼 모두 잠궈서 돌돌 감던지 발부분은 열어서 환기를 시키기도 했다. 프리마로프트 소재는 정말 훌륭한 재질인듯 하다. 하지만 한겨울 시의 검증은 다시한번 시도해 봐야 한다. 해먹비박때도 예르벤은 등쪽 한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 구입한 언더퀼트를 이용할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다시 체크해보로 생각.
- 어떤 일이 있어도 에어메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특히 장기 여행때는 더더욱 그렇다. 고산이나 장기 여행때 구멍이 난 에어매트 때문에 지옥같은 밤을 보낸 기억을 잊을수 없다. 또한 구입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구멍이 난 에어메트를 AS 보냈다가 결국 수리를 못한 기억은 아직도 쓰리다. 이번엔 써머레스트의 아코디언 매트를 가져갔는데 유용했다. 특히 이번 여행때 노란 색깔이 있는 부분을 바닥쪽으로 할때 매트가 미끌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나대와 소형 화로는 가져간 것을 후회했다. 지쳐서 쓰러져서 자거나 비를 피하느라 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여유있을때는 다시 가져가볼 생각.
- 날진찬통은 무척 유용했다. 냄새나는 김치나 반찬류들을 구입해서 먹고 남은것들을 가지고 다녔다. 4개를 가져갔는데 짧은거 하나. 조금 긴거 하나정도만 다음엔 가지고 다니면 될듯 하다. 특히 올리브유를 날진트래블킷에 있는 소스통에 담아 다녔는데 새지도 않고 좋았다. 그리고 평소 들고다니던 1.5리터 대용량 날진 물통말고 그냥 1리터 짜리 들고 다녔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 걸으면서 목이 많이 마를것 같아 아무데서나 물을 받아서 마셨다. 특히 농지 걷다가 보이는 물도 마셨는데 배탈은 나지 않았다. 가져간 아쿠아텝스 정수제덕분인듯 했다.
- 가민 오레곤 550 GPS는 무척 유용했다. 특히 올레 끝코스로 갈수록 리본이 잘 보이지 않아 뱅뱅 돌때도 있었지만, 이때 가민 GPS를 이용해 문제없이 길을 찾을수 있었다. 또한 고도. 남은 거리계산 등등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어 무척 편리 했다. 미리 올레 전코스에 대한 정보를 넣어가길 정말 잘했다.
- 스팟 GPS 또한 유용했다. 단순히 안전보장 뿐만 아니라, 내가 다녔던 코스 전체를 실시간으로 웹에 공유하고, 그 자료를 차후에 다양한 방법으로 리뷰할수 있게 해주었다. 스팟에는 특별한 건전지를 넣었는데, 10여일 동안 교체없이 잘 운용되어 만족스러웠다.
- 이번 여행때 정말 편리했던 장비중 하나는 바로 봉고타이 였다. 배낭 상단쪽에 스팟메신저를 고정시키는 것에서 부터 무전기 본체와 안테나를 분리해서 보관할때. 데크나사를 넣은 락앤락 통이 안열리게 고정할때. 심심할때 손장난 용으로. 다양한 연관용품을 서로 묶어 둘때 등등…
- 지퍼백 봉지에 세탁비누가루를 가져 간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다양한 곳에서 양말과 속옷을 빨수 있었고, 제주도 바람은 정말 빨리 그것들을 말려주었다. (날 좋을때는 한 10여분 만에 다 말라버림)
- 소형 라이터 토치를 가져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라이터는 제주 바람에 약했고 알콜버너에 불 붙이기는 정말 힘들었다.
- 무전기의 라디오 기능을 이용하기로 생각 한것은 실수 였다. 무전기 본기능에 충실하느라 자주 끊겼고 베터리도 빨리 닳았다. 담배갑만한 라디오를 구입해야 겠다고 텐트안에서 다짐했다. 여행에서 라디오는 꼭 필요하다. 이게 없으면 .. 나중에 밤에 혼자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마트폰질도 한두시간이다.
- 장기 여행때는 아이폰 사진기능만 사용하기로 했다. 카메라 조차 결국 짐이다.
- 플라스틱 비너를 가져가길 잘 했다. 허리춤에 필요한 것들 매달았다가 필요할때 꺼내쓰고, 다시 걸어두는 과정이 무척 편리했다.
- 양말은 딱 두켤레 가져갔는데 잘했던것 같다. 한번씩 빨아 신으면 됐다. 단지 티셔츠는 하나 더 들고 갈껄 후회했다. 한 3일 지나니까 땀냄새가 심했다. 바지는 반바지 하나 가져갔는데 텐트안에서 잘때 유용했고, 운행때는 피엘라벤의 다용도 바지를 입었는데 땀배출 배려가 잘 되어있어서 유용했다. 점퍼 또한 피엘라벤의 제품이었는데 방수부터 윈드 자켓 기능까지 훌륭하게 소화해서 무척 유용했다.
- 쉐마그를 돌돌 말아서 목에 건 후에 티셔츠 안으로 넣어서 다녔는데… 땀을 잘 관리해서 티셔츠가 젖지 않아 좋았다. 또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 주어 기관지가 약하지만 기침을 하지 않게 해주어 무척 유용했다. 또한 펼쳐서 쿠킹세트를 덮거나 깔고 앉을 때도 편리했다.
- 모자는 여러개를 가져 갔었는데 최종적으로 편리했던 것은 그린랜드왁스로 마감해준 대마재질의 틸리 모자와 챙이 달린 마이저버프였다. 특히 틸리 모자는 바람도 잘 통하고 땀도 잘 흡수하지만, 비를 잘 막고 직사광선도 잘 막아 무척 애용하게된 모자이다. 또한 챙이 달린 버프는 땀흡수도 좋고 햇빛도 잘 가리며 편안하게 머리를 돌릴수 있어 좋았다.
- 가성비 최고의 젓가락은 일회용 나무 젓가락이다. 또한 나무 젓가락은 팬의 코팅을 망치지 않는다.
- 스틱은 필수다. 장기 도보나 산행때는 무릎을 보고하고 상하체를 골고루 발달 시켜준다. 또한 걷다 만난 몇마리의 뱀 또한 잘 쳐서 다른 곳으로 보낼수 있게 도와주었고, 땅에 꽂아 빨레를 말릴수 있게도 해주었다. 단지 GPS를 이용할때는 왼손것은 접어서 배낭에 수납한후 GPS를 왼손에 쥐고 오른쪽만 짚으면서 걸었다.
- 타프는 유용했다. 정자에 텐트를 치고 자는데 바닷물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그때 텐트위로 타프를 쳐주었는데 바람도 잘 막고 바닷물도 들이치지 않았다.
- 단언컨데 바닷물은 강력한 부식액이다. 추자도 에서 만난 어떤 낚시 매니아분은 힐레베르그 텐트를 갖고 있었는데 실수로 물에 빠뜨렸다가 몇시간 만에 겨우 건져냈는데, 실리콘 재질이 모두 삭아버려 결국은 버릴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바닷가에 장비를 가지고 다녀온 이후에는 무조건 물로 중화시켜 주어야 한다. 래키안티쇼크의 끝부분의 초크를 잡아주는 금속부분이 바닷물이 닿은지 1시간 여 후에 빨갛게 녹이스는것을 보았다.
- 디팩은 유용했다. 짐을 싸고 풀때 무척 빠른 시간내에 정리를 할수 있게 해주었고, 또한 텐트안에서 나누어서 배치하여 식사나 장비를 찾고 사용할때 편리했다.
- 제주버스엡은 믿을것이 못되었다. 다음지도의 버스노선 안내가 더 편리했다.
- 제주 토속 음식외의 다른 음식들은 뭍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만들어 낚시질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부터는 매식에 별로 끌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돈을 아낄수 있었다.
- 죽이되던 밥이되던 밖에서 잘것이고, 웬만한 맛집 외엔 내가 해먹고 다닐 것이고, 오로지 대중교통만 이용하겠다는 세가지 다짐만 지켜진다면 제주도 여행경비는 1/3으로 준다.
- 대부분의 제주도 주민분들은 친절하다. 가끔 필요이상으로 말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계신데… 이분들은 그냥 외로우신 거다. 잘 대해드리면 하다못해 떡이라도 하나 생긴다. 어떤 할아버님은 다음에 추자도 오면 꼭 재워주고 회도 실컷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 큰소리로 먼저 인사하고 쳐다볼때 환 – 하게 웃어보라. 길이면 길. 먹을거면 먹을꺼. 모두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따듯하게 대해주신다. 여행자의 미덕은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는거다.
- 들어가지 말라는곳 들어가지 말고, 만지지 말라는것 만지지 마라. 그리고 말조심해라. 제주도분들은 생각외로 무척 깊은 분들이 많다. 뭍에서 온사람들 때문에 먹고 살지만 그분들은 아직 자존감이 강하신 분들이다.
- 치약칫솔 일체형은 정말 편리했다.
- 짧고 긴 수건은 닦는것 외에 머리에도 감을수 있어 편리했다. 그리고 수면용 모자는 꼭 필요하다.개인적으로 프리마로프트 재질의 모자를 좋아한다. 잘때 머리의 온도를 보호하면 절대 춥지 않다.
- 판쵸우비와 배낭 커버는 잘 가져갔다. 아니면 아마도 올레길에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21최종 코스를 밤 6시쯤에 시작해서 새벽 2시쯤 마쳤는데…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우비와 배낭 커버 덕에 젖지 않고 잘 끝낼수 있었다. 일반 우의보다 판쵸우의가 가진 장점은 활동성이 더 잘 보장된다는 점. 그리고 개인적으로 배낭커버는 실리콘재질의 제품을 추전하고 싶다. 가볍고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으며, 작게 접어 보관이 가능하며, 오래 두어도 고무제품과 달리 눌러 붙지 않는다. 또한 생각외로 고무재질 커버는 산행때 많이 찢어진다. 그리고 배낭 커버는 배낭보다 조금 더 큰것이 좋다. 운행때 그안으로 수건이나 다양한 잡물들을 넣을수 있어 유용.
- 데크팩과 텐트팩을 모두 챙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데크팩을 사용할 때는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박기위해 노력하라. 현지인 분들중 어르신 분들이 오셔서 한번 지적을 받았음. (이분이 나중엔 친해져서 다음 추자도 오면 재워주신다고 하셨음)
- 헤드랜턴 당근 필수. 그리고 텐트천정에 달아놓을수 있는 소형랜턴도 하나 가져가면 좋다. 가끔 사람이 있나 없나 체크하는 현지인 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외출할때는 불 켜놓고 라디오 틀어놓고 텐트문 다 닫고 나가는 것이 좋다. 예전엔 비박전용 랜턴을 사용했는데, 최근엔 콘스텔 랜턴을 사용중.
- 칼은 커쇼블러 갖고 갔었는데 유용했다.
- 예상대로 나대는 짐을 부친후 뒤로 불러서 들어갔더니 뭐냐고 묻기 시작하면서… 여자직원이 어디로 전화를 해서 물어보더니.. 농기구라고 괜찮다고 가져가라는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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