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3 섬에서 

황령산에도 족제비와 노루가 사네. 맥도 없이 덩그라니 도시 한가운데 서있는 이 산에도. 옛날엔 옆산인 배산이랑 낮은 구릉으로 연결되어서 그 끝은 이 땅의 척추와 연결되어 있었지만.

그러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섬이 되버린 황령산. 그 섬안에 족제비와 노루가 산다. 참 외롭게도. 산을 내려오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남한도 마치 황령산 같다는 생각이.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세계의 다리였지만, 지금은 섬이 되어버린 남한. 그리고 아직도 육지라고 생각하며 그안에서 외롭게 살며 헐뜯고 물어뜯으며 사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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