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_dropcap size=”4″]레[/su_dropcap]이돕스 코리아 에서 아무 연락도 없었는데 또 뭔가가 택배로 스 – 윽 왔다. 개봉해보니 최근에 레이돕스에서 출시한 블루샤크 폴딩 나이프다. 레이돕스의 폴딩 나이프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작품. 무도소로 경찰청에서 허가가 나서 펀샵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인데 반응이 좋은가보다. 베트스 딱지 붙고 난리다.
레이돕스 코리아에 대한 소개는 일전의 리뷰에서 했었다. 이번 리뷰에서는 레이돕스의 CEO 인 신 김남득 마스터님과의 인연을 나이프 리뷰전에 얘기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오래동안 페친이었지만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소한 서로의 일상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나이프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고, 각자의 나이프의 상식. 시장흐름. 디자인. 강재등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것이 다였다.
그리고 새로 출시한 나이프들을 사용해 보지 않겠냐는 질문을 하셔서 출시한 나이프 하나 보내주시겠다 싶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리고 몇주후 놀랍게 레이돕스 솔저스피릿 풀세트를 보내주셨을때 깜짝놀랐다. 그 후로 계속 받기만 하니 정말 나도 참 염치가 없다.
받는것에 익숙한 만큼 염치없는 일이 또 없다. 사심없이 배풀고 주는자의 큰 도량 만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쑥 – 나오는 손만큼 간장종지 만도 못한 뻔뻔함과 몰염치를 나도 많이 주어본 터라 너무 잘 안다. 받는다는 것은 기쁘기도 하지지만 설탕처럼 무척 달달한 일이라 사람을 길들이고 중독시켜 버린다. 그래서 받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위험하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나의 감사함은 솔직함으로 돌려드릴 생각으로 졸필이지만 리뷰를 써드리기로 맘먹었다. 그냥 받은 나이프 잘 쓰기만 하면 된다는 마스터님의 말씀을 내가 끝까지 리뷰로 고집피우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좋은 부분은 물론이고 부족한 식견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솔직히 적어드리는 것이, 차후 버전 제작시에 작은 고려사항이 될지도 몰라, 마스터님의 도량 (度量)을 믿고 내가 드릴수 있는 작은 되 돌려드림이라 믿기 때문이다.
BLADE MATERIAL : M390
HANDLE FRAME : CARBON FIBER / TITANIUM ALLOY
OVERALL LENGTH : 157 mm / 6.20 in
BLADE LENGTH : 58 mm / 2.28 in
BLADE WIDTH : 25 mm / 0.98 in
BLADE THICKNESS : 4 mm / 0.15 in
BLADE FINISH : Stone washing
HANDLE THICKNESS : 13 mm / 0.51 in
HANDLE FINISH : Stone washing
WEIGHT : 76 g / 2.68 oz
BLADE HARDNESS : HRC60
레이돕스의 폴딩 나이프는 모두 이태리 바이퍼사 OEM 이라 강재 또한 현지에서 레이돕스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추기 위해 현지에서 사용되는 최고급 강재가 선택되었다. 블루샤크의 블레이드 강재인 M390 강재는, 유럽에서 만들어진 상재이며 절삭력과 강도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위해 크롬과 몰리브덴, 바나듐, 텅스텐등을 자기들만 아는 비밀의 레시피(?)로 만들었다.
M390 강재 조제비율은 아직 비밀로 유지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Bohler 사와 스웨덴의 Uddeholm 사의 최고 기술자 몇명만 알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슈퍼스틸>이라고 명명된 나이프용 강재들중 하나이다 (유럽 제철역사는 천년여에 이르며, 유럽최고 강재 마스터들은 미국나이프를 듣보잡 상놈으로 여길만큼 자존심과 자부심이 남다르다).
이 강재는 함유된 크롬성분과 분말강처리기술 덕뿐에 나이프의 표면을 아주 세밀하게 가공할수 있어 <미러 피니싱 >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데, 강재의 표면을 유리표면처럼 맨들맨들하게 가공할수 있어 유럽발 나이프 블레이드 강재가공 미학을 감상하기에 또한 즐거운 부분이다.
구성은 나이프본체. 설명보증서. 그리고 메인피봇을 조절할수 있는 별렌치가 동봉 되어있다.
제품박스의 설명서를 보면 [su_highlight background=”#f2fb7a”]벨트클립 반대쪽의 볼트만 조여주라는 설명이 되어있다. 다른 반대쪽을 조이거나 풀어주면 문제가 생길수 있으니 유의[/su_highlight]하고, 평소 사용하다가 블레이드 부분이 느슨해지거나 좌우로 흔들림이 심해지면 다시 조여주면 된다.
이 부분은 블루샤크가 출시되기 이전의 레이돕스 폴딩나이프 리뷰에서 분해조립이 가능한 툴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이 된것인가. 아니면 이후의 제작플렌에 내 의견이 일치 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반가운 일임은 틀림 없다. 별렌치 사이를 보아 T10 정도의 사이즈이니, 혹시 분실하게 되면 따로 별렌치 툴을 구입해 두는것도 좋겠다.
블루샤크의 첫인상은 무척 가볍고 샤프하다는 느낌. 일전에 리뷰한 레이돕스 아퀼로 폴딩 나이프 시리즈 와 비교하면 무척 경량이다. 아퀼로는 휴대하려면 주로 주머니에 넣거나 해야 하는데 경량인 블류샤크는 그 가벼움 덕에 목에 걸수 있을 만큼 소프트하다.
왼쪽이 블루샤크. 오른쪽은 아퀼로 폴딩나이프
레이돕스 코리아 또한 블루샤크의 소프트한 장점의 극대화를 위해 카이덱스 쉬스를 별매중인데, 선수들 용어로 나이프와 함께 아주 잘 빠졌다.
목에 나이프를 착용하는 방식은 캠핑과 아웃도어에서의 쿠킹. 클라이밍. 백배킹에서 무척 유용하다. 이는 나이프의 장르인 (스칸디나비아 기어마인드) 북유럽에서 유래된 넥나이프 (Neck Knife) 로 분류된다. 실제 사용해보면 나이프 수납방식중 목에 거는 방식은 무척 편리하고 유용하다. 바이킹부터 에스키모 까지 수렵과 사냥. 채집 생활인 수렵국에서는 주로 넥나이프 착용을 한다.
에스키모의 경우 주로 앉은채로 카약에 탑승한 상태로 양팔을 이용해 노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로 목에 나이프를. 수렵을 할경우 양손은 주로 무기를 사용하는데 차칫 사냥감의 숨통을 끊지 못했을 경우, 주로 목을 노리는 짐승들을 방어하기 위해 한손으로 덮친 짐승을 막고 한손으로 칼을 뽑기에 유용하며, 사냥감을 꺼꾸로 매달아 손질 작업을 할때도 유용하다.
넥나이프와 EDC 를 목걸이 처럼 거는 방식은 무척 편리하지만 가볍고 작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모라나이프의 성공 이유중 하나는 작고 가벼우며 저렴한 이유로 특히 넥나이프 용도로 사용자들에게 애용되었다
이 용도는 현대 백배킹이나 캠핑에서의 필요성과 부합된다. 또한 목에 걸면 허리등에 착용하는것 보다 잃어버릴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상대적으로 더 신속하게 뽑을수 있다. 이와같이 블루샤크는 EDC ( Every Day Caery) 와 넥나이프 (Neck Knife) 두 파트의 기능성에 모두 속해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마감도 만족스럽지만 특히 포켓클립 부분이 전작인 아퀼로 버전에 비해 작동이 유연해서 좋다. 아퀼로 폴딩의 포켓클립은 주머니나 몰리에 장착하려면 정말 힘들어 아쉽다. 너무 강력(?)하게 장착된 상태라 손으로 벌릴려고 해도 힘들다.
또한 아래와 같은 소소한 장점들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블루샤크는 아래쪽으로 잡을경우 카람빗과 비슷한 베고 찢기에 유리
아쉬운 점도 있는데 아래와 같다.
위의 영상처럼 나이프를 쥔 네손가락을 나이프의 포켓클립에 감아쥐어 고정한후 검지로 돌려 연다. 여러번 연습해보면 손에 익게 되어 어렵지않게 펴고 닫을수 있다.
블루샤크는 앞서 밝혔듯이 생활속 EDC 와 캠핑과 백배킹. 마운티어링과 같은 아웃도어 까지 아우르는 나이프이다. 부시크래프트와 서바이벌용인 동사의 아퀼로와 같은 무게감과 거친 느낌보다는 도시적이고 합리적인 나이프 본연의 용도에 충실한 나이프.
레이돕스는 폴딩 나이프군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전체 폴딩 제품군을 다 사용해본 내 경험으로 계속 차별화를 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내 예상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차후에 어떤 버전이 새로 출시 될지는 모르지만 또 한번 나를 놀라게 할 제품이 나올것이다. 그 이유는… 아퀼로와 센타우로 그리고 EDCK버전 까지… 차별화된 디자인과 용도를 이렇게 한번에 내놓은 나이프 메이커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쁜 마음으로 레이돕스 폴딩 나이프 군의 차기작을 기대한다. 레이돕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나이프 메이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