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_dropcap size=”4″]흙[/su_dropcap]이 가득 묻은 신발을 벗고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샤워를 한후
응아를 시원하게 하고
내 침대에 누워 한숨 푹 잤다
저녁에는 엄니가 불쌍해 보인다며
삼겹살을 구워주셔서 파절이와 먹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관절들이 다 쑤시기 시작한다
이 약아빠진 몸이 한동안은 아프려나 보다
돌아올 곳이 있는 자만이 떠난다
눈감으면 아직도 거기있는 듯한
길과 바람과 꽃들과 좋은 사람들
감사해요 이름모를 분들
그리고 나를 아는 좋은 분들 그 호의와 배려들
한동안은
제법 버틸수 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