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오랜만에 만난 종도씨와 광안리에서 회먹으면서 한참 밀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종도씨의 요즘고민은 바로 외동아들 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한 아내분의 성품을 타고난 외동아들과 놀아주다 보면 가끔 어릴때의 본인의 기질이 툭툭 튀어나오는데 깜작 깜짝 놀란다는 말. 어릴때 호기심도 많고 사고도 많이 치니 걱정할 필요없다고 했더니… 그런 수준이 아니라면서 몇가지를 말해주더군요. 그거 듣고 저도 깜놀 했습니다.
종도씨는 초등학교 다닐때 아파트 도색하는 아저씨가 잠시 점심을 먹으러 간사이에 10층 되는 높이의 밧줄을 보고 타고 내려올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줄을 두손으로 타고 내려온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내려오면서 아파트 창문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어 줬었다는.
초등학교때 뗏목 만들어서 바다로 나갔다가 표류해서 지나가던 해경이 구조해줘서 살았다는 이야기는 오래전에 해준적이 있었거든요.종도씨 외동아드님이 그런 기질로 요즘 아빠를 들었다 놨다 한다고 합니다. 장비를 몰래 다 만져본후 만지기전으로 그대로 놓아두기도 하고 (위험한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위험한 스킬을 연습하고 있을때 문틈 사이로 몰래 보고 있다가 들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조금만 가르쳐주면 그 끝까지 해볼려는 기질이 나오는게 본인의 어릴때 성격과 같다고 하는데, 얼마전엔 생존수영을 조금 가르쳐줬는데, 친구랑 수영장에 가서 10여미터 까지 잠수를 했었다고해서 종도씨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고 하더군요.
사자가 고양이 낳겠느냐는 말이 틀린말이 아니더군요. 너무 막으면 그것이 억압이 되어서, 나중에 봇물이 터지면 더 위험할수 있으니, 막지말고 끝까지 모두 잘 옆에서 보여준후에, 본인이 판단할수 있게 해주는게 더 낫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충고를 드렸었습니다. 본인은 죽을 고비를 너무 많이 넘겨서, 절대 아들이 생존쪽으로 취미를 가진다면 뜯어말리겠다며, 회와 함께 콜라를 마시면서도 얼굴이 벌개져서 …(종또씨는 술을 전혀 못함)
밀린 얘기를 그렇게 오붓이 나눈후,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가 있는 광안리 벽 얇은(?) 모텔을 살포시 잡아드렸습니다. 다시 만날때 까지 몸 건강히.